리버맨 샘플러(2008) 마지막 곡.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정말 좋은 곡을 재발견하는 일이 많다. 가사가 약간 맥락 없이 로맨틱한데 그래서 또 좋다. way를 '것'으로밖에 옮길 수 없는 건 내 한계다. 첫 문장은 쉼보르스카의 {선택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고, 동시에 대학 시절 황(aka sclt)이 만들어 준 샘플러의 라이너 노트(?)도 생각나게 한다.
벌써 한참이나 지났구나 난 계속 모든 걸 모든 사람을 놓아버리고만 있어 그곳 '어디'에 가까워지곤 있지만 '언제'와 '어떻게'는 모르겠어 닿아보면 알겠지
요즘 난 네가 정말 보고 싶다 그래 항상 보고 싶어 너와 함께 있고 싶지만 그건 그저 내 마음이 외로워서일 거야
발밑엔 풀과 철로 된 판에 박힌 도로가 있어 가야 할 곳이 있지만 난 움직이지 못해 도시는 결코 잠들지 않고 난 거품 같은 시류를 따르는 것도 이 연옥에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도 이제 지쳤어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될 수는 없는 걸까? 내 몸이 날아오르는 순간 내가 몰두했던 의식의 흐름이 내 가슴을 철렁하게 하곤 해
요즘 난 내가 집착하는 일들을 할 이유를 잃었어 다 박차고 그저 감정을 느껴보려고 해 적어도 그건 색다른 일이니까
발밑엔 풀과 철로 된 판에 박힌 도로가 있어 가야 할 곳이 있지만 난 움직이지 못해 도시는 결코 잠들지 않고 난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 이 연옥은 미쳐 돌아가고 있어
모두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나와 똑같아 슬프지도 행복하지도 않고 나와 마찬가지로, 떠나갈 곳만을 바라고 있지
벌써 한참이나 지났구나 난 계속 모든 걸 모든 사람을 놓아버리고만 있어 너와 마찬가지야 요즘 난 네가 정말 보고 싶다 그래 항상 보고 싶어
발밑엔 풀과 철로 된 판에 박힌 도로가 있어 가야 할 곳이 있지만 난 움직이지 못해 도시는 결코 잠들지 않고 난 거품 같은 시류를 따르는 것도 이제 지쳤어 이 연옥은 미쳐 돌아가고 있어 하지만 난 여길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아
Well you know it's been awhile I keep letting go of things and people too Getting closer to the where But how and when I just don't know Till I get there
Lately i really miss you Yeah I miss you all the time Feels like I should be with you But it's just my lonely mind
Another sidewalk lies beneath me Glass and steel, places to go Still I'm not moving The city never sleeps and I'm tired Of keeping up with nothing to show Standing here in limbo Waiting for anything
Can i really have control? Be the master of my destinations. It's just that when I start to fly The stream of conciousness I indulge can stop me cold
Lately I don't need a reason For the manic things I do I go off just to feel emotion Cause at least it's something new
Another sidewalk lies beneath me Glass and steel, places to go Still I'm not moving The city never sleeps and I'm bored, Of playing games with people who cheat It's crazy here in limbo
But I just can't seem to leave Everybody tells me what I'm doing wrong But I'm looking in the mirror They're the same as me, Not sad or happy Wanting somewhere to run too
Well you know it's been awhile Letting go of things and people too Just like you Lately i really miss you, Yeah i miss you all the time
Another sidewalk lies beneath me Glass and steel, places to go Still I'm not moving The city never sleeps and I'm tired Of keeping up with nothing to show It's crazy here in limbo But I just can't seem to leave
-Westworld, Limbo, Skin, 2000, #4.
국내에는 주로 [전영혁의 음악세계] 애청곡 100선(2001년 상반기) 중 하나로 알려진 곡 같다. 다른 곡은 아직 못 들어봤지만, 익숙한 밴드 스키드로(Skidrow)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다. {I remember you}와 {In a darkened room}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듯한 구성이랄까. 단, 이건 4:55 이전 얘기고, 그 이후 페이드아웃까지 2분 가까이 이어지는 솔로 덕분에 이 곡은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 비장미를 띠면서도 유려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생명력을 곡에 불어넣어준다. 이 솔로를 친 기타리스트 마크 릴(Mark Reale)은 2012년 56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Hook: BJ The Chicago Kid] 점점 힘들어진다는 걸 알아 그래도 우린 여기까지 왔고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야 우리의 꿈의 꼭대기에 다다른다 해도.
[V1 - Tunji] 꿈의 꼭대기에 다다르려 하고 있어 그게 내가 각본을 짜고 '씬'을 그리는 이유지 사람들은 눈으로 스크린을 보면서조차 큰 그림을 절대 보지 못해 그래서 날 과소평가하지, 난 겉보기와는 다르니까 난 아주 달라 - 신중히 결정하기 위해 집중하고 바라기만 하며 삶을 보내느니 큰 실수라도 감수할 거야 난 매사에 올바른 시각으로 대처하려 하지 죽으면 그저 뻣뻣하게 관에 처박힐 뿐이니까 땅 아래 180센티미터 깊이에. 난 궁금해 시간을 되돌려 모든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지, 어려서 저지른 실수들, 배고픔을 알기 한참 전 이 그루피들이 오빠 번호를 따려고 들기 전 말이야 봐, 난 내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고 있어 그런데도 난 똑같아, 내가 얼마나 멀리까지 왔든 속으론 어둡고 차가워도 난 밝게 생각해 내 마음과 영혼이 고통을 느껴도 - 난 내 꿈을 위해 살아.
HOOK
[Verse 2 - Natti] 마침내 랩 분야에도 대중을 위한 파르나서스 박사가 나타났네 아틀라스를 내 매트리스 삼아 꿈 속에서 살아 이 여행은 환상적이니 꿈처럼 사는 거지 헤이터들은 매일 쫓겨나 그 면전에 퍽유 신호가 흔들리고 닫히는 문에 코를 부딪히니, 하느님도 침을 뱉으리 PSP나 들여다보는 애들은 큰 그림을 볼 수 없지 백만 인치 스크린으로 네 꿈을 바라봐 세상이 네 무대요, 네 꿈은 씬이라 삶의 값진 것들에 대한 배경 소품 감자튀김과 닭 날개에서 삶의 조미료를 즐겨 그리고 그걸 수입품으로 씻어내 국산품이 널 근사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말이야 더 높이, 거품 나는 병도 지루해질 거야 난 캐비아와 샴페인을 꿈꿀 수 있지 혹은 메기* 샌드위치와 샴페인 스트리퍼 그게 내 꿈이야.
[Verse 3 - Deacon] 태어난 것만으로도 승리를 거둔 셈이니 도시에서 시골 구석까지 네 교향곡을 울려 상처를 뛰어넘어, 네 신경의 한계를 뒤집어 난 신체검사**에서 달리듯 약을 빨지 정신의 체육대회, 밤술 한잔 들이켜 큰 꿈을 꿔라, 아이맥스처럼 큰 꿈을 내 꿈의 극장은 끊임없이 절정을 맞아 기적을 만들어, 내게 물을 주면 와인을 돌려줄게 이라크 주둔군을 위해, 카리브의 아이티인들을 위해 혹은 신념을 스카라베***처럼 두루고 지키는 아랍인들을 위해 꿈이 네 삶을 마련해주고 삶의 열쇠를 쥐고 있지 꿈을 가진 이들에게 꿈을 제대로 읽어주는 보안관이 되리 네 밤잠을 괴롭히는 것들에 개의치 말고 그것을 밟고 일어서, 대중 앞에서 독수리 날개에 올라타 네 안의 격정을 두드리고, 알아서 숨쉬게 내버려둬 그것이 속삭이는 지혜의 말을 들었으니, 내버려두라고, 제발... 그냥 내버려둬.
목자: 내가 항상 정직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몹쓸 짓을 했다곤 할 수 없지. 그 여자애는 그저 아이였어. 배울 게 많았고, 난 도우려 했던 거야.
넌 기만을 감추고 있어.* 그 애를 놓아주지 않을 거잖아. 부적절한 일임을 알면서도 ― 허나 그 머릿결이며... 도자기 같은 피부. 단순한 육욕이 아니라고 넌 맹세하지. 우리 안으로.** 그녀가 네 속내를 알았다면. 시골내기를 속여먹을 때 쓰는 그 원시적인 판에 박힌 방법을. 친절한 신사요, 혐오스런 바람둥이여. 넌 행색을 바꿨다고 가장하지만, 우린 다 알아, 그래 알고말고. 노예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는 없겠어?
목자: 아, 얼마나 사랑스런 소녀들인가, 우리 안으로 인도해야 할 연약한 어린양들이여. 특히 너, 지금껏 가장 달콤한 내 펫이여 ― 너를 내 마음 가장 가까이에 두겠노라. 우리 안으로...
양: 전 학생회관에서 영어 퀴즈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가 와 신축 강당이 어디 있는지 물었죠. 우린 캠퍼스를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녔지만, 아무도 그 건물을 몰랐어요. 그는 단과대학을 잘못 알았음을 깨닫고는 당황했고, 시간을 뺏었으니 커피를 사겠다고 했어요. 우린 커피를 마시고 오랫동안 이야길 나눴어요. 그러다 저녁 약속을 잡게 됐고...
목자: 그 여자앤 쉽게 휘둘리는 어린 나이였지. 난 길을 찾는 척했어. 그녀는 날 데리고 캠퍼스 천지를 헤맸고, 그 내내 나는 질문을 던졌어. 그 애는 커피 한잔을 승낙했고 ― 그때부터 난 과장을 늘어놓기 시작했어. 내가 도스토옙스키를 공부했다고 했을 때, 가방엔 그의 책도 있었어.
위 동영상은 Celani의 덥스텝 리믹스 버전으로 브리지 부분(**)은 들어 있지 않다. 원곡은 여러 가지 이상한 경로(가령 <마인크래프트> 패러디라든가)로 유명해졌는데, 나는 한 덥스텝 믹스에서 이 리믹스 버전을 듣고 매료되었다. 어딘가 {Space Oddity}(특히 크리스 햇필드 버전)를 떠올리게 하는, 비장한 낭만이 있다. 아아 우주라는 이 경외.
너는 발소리를 따라간다... 울림은 홀을 내려가 방으로 향한다. 음악이 흐르고 있다 - 움직이는 부품들과 작은 종. 이곳의 그림자는 사물을 추하게 보이게 한다, 정말 달갑지 않게. 선명한 노란 햇빛은 벽을 따라 나는 담쟁이덩굴처럼 퍼져가, 채색한 자기 인형, 작은 발레리나 인형에 닿는다. 인형이 회전하며 다시 피루엣을 하자, 세상은 갑자기 작게 느껴진다.
황백색을 띤 여린 아침, 넌 앞좌석에서 다리를 뻗었어. 도로는 우리 목소리가 있던 공간을 진공으로 만들어주었지. 그리고 네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고, 펑펑 눈물을 흘렸어. 그래 난, 이렇게 운전하며 앞으로 십 분만 존재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 도로 경계에 줄지은 나무들도 기뻐하며 생기를 띠겠지.
곧 모든 것에서 느끼던 기쁨들이 네 눈에 홍수를 이룰 거야, 네가 마침내 이해했기 때문이지, 네게 작별 인사를 보내는 손의 움직임을.
-Bright Eyes, The Movement Of A Hand, Fevers and Mirrors, 2000, #5.
1절은 화자가 여자의 (아마도 암울한) 유년 시절을 묘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여자가 코너 오버스트와 한때 사귀었다는 소문이 있는 마리아 테일러(애주어 레이)를 가리킨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마리아 테일러는 원래 발레 댄서였고 16세쯤 음악을 시작했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는 유령처럼 피부가 희고 "채색한 자기 인형, 작은 발레리나 인형"이라고 부를 법도 하다.
2절은 내게 [생의 한가운데]를 떠올리게 한다. 함께 있기에, 이후의 삶을 내던져도 좋을 10분. 그러나 그 순간은 지나가고, 화자와 여자는 헤어져야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리고 나는 우리가 달려가던 시골을 뒤덮고 있던 광선, 늦가을의 갈색과 보랏빛이 섞인 광선, 이 달콤하고 죽음에 중독돼 있는 광선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나는 행복했다. 이 시간, 이 한 시간 동안은 행복했다. 그리고 갑자기 미친 듯한 멋있는 유혹이 나를 엄습해 왔다. 왜 우리는 이 시간에 둘이 다 기쁨에 충만하여 딴 생각은 없이 행복할 때 살기를 그칠 수 없는 것일까? 이날처럼 조화된 날은 다시는 안 올 것이고 매일은 다만 손실에 불과한 것이 될 것이다.
...나는 그 여자에게는 다만 선량하고 좀 거북한 친구에 불과한 것이다. 그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천천히 갔다. 광선은 창백해지고 시간은 지나가고 말았다.
-루이제 린저(전혜린 역), [생의 한가운데], 문예출판사, 1998년, 94쪽.
제목과 마지막 구절의 hand는 손뿐 아니라 시계 바늘의 의미도 있다. 만약 시계 바늘의 의미로 본다면 성장통을 다룬 가사로 읽을 수도 있다.
그는 부루퉁하고 취한 채 침울해져 팔짱을 끼고는 죽음을 바랐다. 그러던 어느 밤 요정이 나타나 이 안된 소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었다. 여자는 줄을 잡아당겨 그를 맴돌렸다. 소년은 펄쩍 뛰어올라 외쳤다. "내 팔, 다리, 심장, 얼굴 전부 살아 있어!" 여자는 울부짖었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거지? 넌 연인이 아냐, 난 싸움에 지쳤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래서 그는 여자에게 선물을 사주고 머리에 키스했다 자신이 진짜임을 보이기 위해. 여자는 선물과 키스를 받아들였지만 그저 거짓으로 그러고 있을 뿐이었다. 여자는 나무 소년에 대해 알고 있었다- 공허를 메우기 위한 텅 빈 사랑. "오, 피노키오야, 네 코가 얼마나 자랐는지 봐!" 그러자 그는 울부짖었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당신에게 증명해 보이겠어!" 하지만 그 순간 코가 자랐고 그는 여자가 지긋지긋해졌다. 여자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는 여자의 아파트를 떠나 밤을 새워 걸었다 해안이 그를 가로막을 때까지. 그러나 그는 계속 걸어갔고 고래와 파도 속에서 절규했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그의 나무 몸은 떠내려갔고, 그는 그저 표류했다.
이젠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해진다... 내 팔, 다리, 심장, 얼굴 내 이름은 유목(流木)이다.
-Cursive, Driftwood: A Fairy Tale, The Ugly Organ, 200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