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Limbo)

feelyou 2016. 2. 23. 01:08


벌써 한참이나 지났구나
난 계속 모든 걸 모든 사람을 놓아버리고만 있어 
그곳 '어디'에 가까워지곤 있지만
'언제'와 '어떻게'는 모르겠어
닿아보면 알겠지


요즘 난 네가 정말 보고 싶다
그래 항상 보고 싶어
너와 함께 있고 싶지만
그건 그저 내 마음이 외로워서일 거야


발밑엔 풀과 철로 된
판에 박힌 도로가 있어
가야 할 곳이 있지만
난 움직이지 못해
도시는 결코 잠들지 않고 난
거품 같은 시류를 따르는 것도
이 연옥에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도 이제 지쳤어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될 수는 없는 걸까?
내 몸이 날아오르는 순간
내가 몰두했던 의식의 흐름이 내 가슴을 철렁하게 하곤 해


요즘 난 내가 집착하는 일들을
할 이유를 잃었어
다 박차고 그저 감정을 느껴보려고 해
적어도 그건 색다른 일이니까


발밑엔 풀과 철로 된
판에 박힌 도로가 있어
가야 할 곳이 있지만
난 움직이지 못해
도시는 결코 잠들지 않고 난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
이 연옥은 미쳐 돌아가고 있어


모두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나와 똑같아
슬프지도 행복하지도 않고
나와 마찬가지로, 떠나갈 곳만을 바라고 있지


벌써 한참이나 지났구나
난 계속 모든 걸 모든 사람을 놓아버리고만 있어
너와 마찬가지야
요즘 난 네가 정말 보고 싶다
그래 항상 보고 싶어


발밑엔 풀과 철로 된
판에 박힌 도로가 있어
가야 할 곳이 있지만
난 움직이지 못해
도시는 결코 잠들지 않고 난
거품 같은 시류를 따르는 것도 이제 지쳤어
이 연옥은 미쳐 돌아가고 있어
하지만 난 여길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아



-Westworld, Limbo, Skin, 2000, #4.


국내에는 주로 [전영혁의 음악세계] 애청곡 100선(2001년 상반기) 중 하나로 알려진 곡 같다. 다른 곡은 아직 못 들어봤지만, 익숙한 밴드 스키드로(Skidrow)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다. {I remember you}와 {In a darkened room}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듯한 구성이랄까. 단, 이건 4:55 이전 얘기고, 그 이후 페이드아웃까지 2분 가까이 이어지는 솔로 덕분에 이 곡은 '특별한 무언가'가 된다. 비장미를 띠면서도 유려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생명력을 곡에 불어넣어준다. 이 솔로를 친 기타리스트 마크 릴(Mark Reale)은 2012년 56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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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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