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잘 있기를!” 그는 외쳤다. 그러고는 이웃 마고의 집으로 달려갔다.
“난 떠나요.” 그가 말했다.
“어디로요?” 마고가 물었다.
“2주 먼 곳으로요.” 미첼이 말했다.
“그게 어딘데요?” 마고가 물었다.
“어디든 내가 2주 동안 걸어간 곳이죠.” 미첼이 말했다. “한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어요. 이제 다른 곳으로 갈 때예요.”
“아니에요!” 마고가 말했다. “당신은 옆집에서 50년밖에 살지 않았어요.”
“60년이죠.” 미첼이 말했다.
“50년이든 60년이든, 뭐가 중요한가요?” 마고가 말했다. “당신이 옆집에서 영원히 살길 바라요.”
“그럴 수 없어요.” 미첼이 말했다. “늘 똑같은 침대에서 잠을 깨고 늘 똑같은 부엌에서 아침을 먹고 싶지 않아요. 내 집 모든 방이 지긋지긋해요. 너무 오래 여기서 살았으니까요.”

당신은 물렛가락을 돌린다. 이제 훨씬 편안해지지만, 당신은 알지 못한다, 그 새로운 휴식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나는 당신의 목걸이 로켓을 움켜쥔다, 그 안에 걸린 사진과 당신이 말하려 하지 않는 비밀과 함께, 허나 그것이 당신의 목을 조르도록 내버려둔 채. 이제 우리는 어둠을 상상한다. 너무나 밝은 열기 속에 모든 형태가 분열하고 고체는 빛으로 변하는 어둠을. 그래 좋아,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대로 해서는 안 돼. 내가 그러듯 자신을 비하하지는 마. 당신에겐 필요 없으니까,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쓰는 쓰레기들이.

“나를 볼 때에도 늘 똑같은 얼굴, 늘 똑같은 꼬리, 늘 똑같은 비늘, 늘 똑같은 걸음걸이, 늘 똑같은 이야기, 늘 똑같은 마고라고 생각하겠군요.”
“아니요.” 미첼이 말했다. “나는 당신의 얼굴, 꼬리, 비늘, 걸음걸이, 이야기를 좋아해요. 난 당신을 좋아해요.”
“난 당신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해요.”
“나도 당신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해요.” 미첼이 말했다.
그는 문으로 걸어갔다. “짐을 싸야겠어요.” 그가 말했다.

피아노들의 바다 근처에, 코드의 파도가 쳐, 한 번의 크고 무의미한 울부짖음을 남기고 부서지곤 했다. 그리고 물을 나르는 소녀들이 있었다. 꿈처럼 소녀들은 내 머릿속의 열기를 식히고 내 타는 목을 진정시키려 다가왔다. 그리고 내게 목걸이를 만들어주었다, 땀의 구슬들을 내 회한의 실로 엮은 목걸이를, 그것을 내 목에 걸어주고는 노래 불렀다. “자신이 원했던 대로 해서는 안 돼요. 그래요, 겁쟁이들이 그러듯 자신을 파괴하지 마요… 아마도 태양이 또 떠오를 거예요. 태양도 익숙해졌거든요, 당신이란 사람, 그리고 당신의 끊임없는 증명요구에.”



Bright Eyes - A Spindle, A Darkness, A Fever, And A Necklace, Fevers and Mirrors, 2000, #2.

인용문은 Marjorie Weinman Sharmat - [Mitchell Is Moving](구글북스, 새창)이라는 동화책이다. 이 곡을 듣고 많은 사람이 "브라이언 오코너는 천재다!"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물론 미국에서. 묘하게 좋은 곡이다.


Posted by 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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